<후츠파>, 이스라엘 스타트업 혁신의 비밀

2020. 11. 22. 11:35인생공부/독후감

 

이 책을 읽기 전 이스라엘의 기업 생태계에 관해선 깜깜이였다. 관심도 없거니와 이스라엘과 관련된 소식은 신문의 정치면에서만 확인 할 수 있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향한 외교, 팔레이스타인과 전쟁을 치룬다는 등 말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유대인들의 특유의 재능으로 모든 분야를 휩쓸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다. 이스라엘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이 70개로 미국, 중국을 뒤이어 3위이다. 뿐만 아니라 유대계로 확장해서 본다면 더 많은 기업이 상장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인구 대비 벤처케피탈 수는 전 세계 1위이다.

 

어떻게 해서 이스라엘에서는 스타트업이 활성화되어 있는지를 <후츠파>에 나온 이스라엘 사람들의 문화를 참고해서 살펴보자.

 

1. 광범위한 네트워크 -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도 형성하는 네트워크

이 부제목을 듣고 의아하셨을 것이다. 아니 무슨 포탄이 떨어지는데 그게 친해질까 싶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방공호에 둘러모여 포탄에 움추러들지 않고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한다. 그들은 전쟁과 테러를 목도하는 불안정한 현실을 받아들인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소 과하다 싶은 친밀함을 유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대개 테러의 위협이 잦은 나라에서는 상호작용이 부족한데, 이스라엘 에서는 이런 약점을 상쇄하기 위한 노력이 사회적 거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이런 환경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회관계를 넓히고 유익한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리고 어린 시절 부터 다양한 공통체를 형성하고, 그 공통체를 활용해 자신의 사업에 적극 활용한다. 이런 네트워크는 엄청난 차이를 부른다.

 

간단한 예로 우리나라 스타트업 김기사와 이스라엘 스타트업 웨이즈는 똑같은 기술, 똑같은 아이디어를 가졌다. 하지만 김기사는 카카오에 626억에 매각됐지만, 웨이즈는 1조원이 넘는 가격에 구글에 매각되었다. 타깃 시장이 달랐단 점이 결정적일 수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네트워크가 아닐까 싶다. 투자 유치, IR에 있어서 많이 유리했을 것이다.

 

<그림 1> 웨이즈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많이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 그들은 방공호에서 까지 노력을 하는데 말이다.

 

2. 회복력 - 실패해도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는 힘

이스라엘의 문화 특성을 한 단어로만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회복력일 것이다. 많은 민족으로부터 핍박을 받던 과거부터, 전쟁과 테러에 직면한 현재까지 이스라엘 민족은 항상 잘 견뎌 왔다. 이런 민족성을 발달시키기 위해선지 특이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 일부러 아이들에게 어른 없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내비 둔다. (특히나 5살 어린아이도 혼자서 마을을 돌아다닌다는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어떠한 간섭없이, 어린이 혹은 청소년들은 조직을 관리하는 법,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법, 조직에 기여하는 법을 배운다. 그 과정에서 실패를 많이 경험하면서 실패를 딛는 법을 공부한다.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이런 경험은 많이 부족했었다. 반장을 하더라도 선생님이 간섭하기 일쑤였고, 무언가를 할 때도 어른의 눈치를 굉장히 많이 봤던 것 같다. 이런 환경 덕에 도전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남아있다.

 

반면에, 이스라엘은 굉장히 실패에 관대하다. 90% 이상의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도전하다 실패하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저자는 실패를 극복하는 법에 대해 3가지 조언을 한다.

  • 실패를 보는 관점을 바꿔 문제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 지지해 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일 외에 다른 관심사를 가져야 한다.
  • 실패와 실패의 주체를 분리해야 한다.

3. 임기응변과 후츠파 - 이스라엘 스타트업 문화

이스라엘 사회는 미리 계획을 세워 따르기 보단, 즉각적으로 대응방식을 결정한다. 보다 불확실한 국면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힘이 그들에게 있다. 하지만 즉흥적으로 일을 처리하는데도 원칙이 있다. 이스라엘 공군같은 경우, 모든 임무가 보고로 마무리되며 그 보고서를 조직 전체에 배포한다. 조직이 각 구성원들의 긍정적, 부정적 교훈을 공유하면서 임시응변을 대비하는 것이다. 굉장히 좋은 조직문화라고 느꼈다.

 

특히 보고를 할 때 밑의 3가지 질문에 답한다고 한다.

  • 무슨 일이 일어났나?
  • 그 일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인가?
  •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후츠파는 상급자와 하급자가 답을 찾기 위해 토론을 하던 중 하급자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피력하는 것이다. 군대에서 사병과 장군이, 기업에서 임원과 사원이, 가정에서 할아버지와 손자가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로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으로부터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있어야 하고, 아랫사람은 용기를 갖고 기존 문제에 의문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논외로 자료를 찾아보던 중 미국에 다양한 유대계들이 진출해 있는데 이런 후츠파 문화땜에 미국인들이 혀를 내두른다는 소식을 들었다.

 

임기응변과 후츠파 문화는 창조와 혁신을 주도해야하는 스타트업에서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와 닮았지만, 참 다르다라고 느꼈다. 자원이 부족하고 주변에 적국들이 많아 입대를 해야하고 그런 상황속에서 나라를 성장시켰다는 점이 참 닮았다. 또한 일에 대한 열정, 교육열이 닮았다. 하지만 문화는 정반대라는게 인상깊었다. 자녀룰 키우는 방법, 교육, 사내 문화가 참 다르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혁신적인 스타트업으로 성공하고, 우리나라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대기업으로 성공했다. 오히려 이스라엘은 대기업이 있는 우리나라를 부러워하고, 우리나라는 스타트업이 있는 이스라엘이 부러워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현재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우리나라 대기업이 같이 합작하는 회사가 점차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스라엘 기업 나녹스 기업이 있다. 우리나라 SK 텔레콤이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강점을 활용한 합작기업들이 기대한다. 

 

참고문헌)

1. 후츠파 - 인발 아리앨리 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barcode=9791135490798&orderClick=4df

 

후츠파 - 교보문고

작은 나라 이스라엘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경쟁력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중동의 실리콘밸리’라는 별명을 지닌 이스라엘은 2017-2018 세계경제포럼 국가 경쟁력 보고서 혁신 부문에 3위로 이

www.kyobobook.co.kr

2. 김기사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7071210011885161

3. 한국인과 이스라엘인 - https://estimastory.com/2011/02/27/yuda/

4. 나녹스 - https://blog.naver.com/bobos120/222081141807

5. 웨이즈 그림1 - www.pentagram.com/work/waze/story 

6. 그림 2, 그림 3 : www.pixab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