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물이다. (지혜가 빛나는 좋은 연설)

2020. 8. 22. 17:44인생공부/인사이트

우연히 웹서핑을 하던 중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의 졸업연설 내용을 들었다.

 

1. 두 물고기가 있었다. 한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에게 물었다. "야, 너 물이 뭔지 아니?"

 

2. 알래스카에서 두 이누이트들이 얘기 중이었다. 한 명은 무신론자이고, 한 명은 유신론자이다. 무신론자 A가 죽을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 상황이 너무 절박해서 제발 산사태에서 살아남게 해달라고 신께 빌었다. 그러자 유신론자 B는 말을 받아쳤다. "봐봐, 하느님 때문에 살아서 여기 나랑 대화를 하는 거네." 다시 무신론자 A는 답답해서 말을 되받아쳤다. "뭔 소리야, 지나가던 사람이 구해줬어."

 

3. 일주일간 5일을 회사에 치여 살아 지친 한 사람이 있다. 드디어 금요일 밤 집에 도착한 뒤, 그는 지쳤지만 행복한 맘으로 냉장고 문을 열었다. 웬걸 일이 바쁘다 보니 냉장고 안은 텅텅 비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차를 타고 마트로 향했다. 하지만, 길이 굉장히 막혔다. 모든 이가 그처럼 냉장고 안에 아무것도 없단 것을 자각하고 마트로 가는 길이 었던 것이다. 그는 마트에 도착해서 음식과 필요한 물품을 담았다. 하지만 계산대로 가는 줄이 엄청 길었다. 이 끌어 오르는 짜증과 분노를 삼켰다. 근데 그런 그를 누군가가 급하게 치고 갔다. 그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그림1> 처량한 퇴근길

 

1번, 2번, 3번의 스토리를 그의 관점에서 이해한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1번 물고기 이야기.

 

중요하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물이고, 우리 삶에서는 자유, 행복 등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중요하지만, 누군가가 왜 중요하냐고 물어본다면 답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존재합니다. 

그는 생각하는 법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초점을 둬 보아야 합니다. 당연하다는 것에 의심을 해보아야 합니다.

내 사고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매체를 선택해야 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의 사고를 한 차원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번 이누이트 이야기

 

한 사건을 가지고 두 사람은 다르게 해석합니다. 같은 상황이어도 각자의 신념에 따라 해석하는 것입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인사이트를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나의 생각이 항상 옳진 않습니다. 나도 나의 신념에 따라 해석하고 결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이들의 말을 틀리다고 치부하는 것은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우리는 어디에서 그 신념이 형성되는지 고민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인사이트는 생각 못한 부분인데 친절한 월러스가 이야기해줍니다. 나의 신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내면 어디에서 그 신념이 형성되었는지. 또한, 각자의 신념이 개인의 고의적이고 의식적인 선택으로 인해 형성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내가 영향받는 음악, TV 프로그램, 신문, 유튜브 채널 모두 내가 선택한 것입니다. 우리의 신념에 우리는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합니다.

 

또 자만심의 관점에서도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무신론자 A는 자기가 기도했는데도 그것과 상관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요번 사랑제일교회 신도들도 비슷합니다. 자신의 신념을 너무 믿고 자만했고, 자기 확신하다 보니 귀를 막고 잘못된 행위를 한 겁니다. 나만이 옳다고 믿는 생각, 혹은 자기중심적 생각은 그들처럼 삶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하는 법을 선택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3번 피곤한 직장인 이야기

 

월러스가 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부란 안락하고 부유하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인생이지만, 자기중심적을 초기 설정된 머리가 시키는 대로 마치 죽은 것처럼 자각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삶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입니다. "

 

위와 같은 상황이면 엄청 짜증 날 겁니다. 열심히 일하고 와서 마트 좀 가겠다는데, 차도 막히고, 마트 줄도 길 줄이야. 하지만, 그것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열심히 살아보고 각자의 선택에서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그래도 짜증이 나긴 합니다. 그래도 앞선 이야기를 되새긴다면 짜증 났던 맘이 덜어집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입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우리는 덜 짜증내고 행복한 방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러스의 연설을 언급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진짜 중요한 사실은 죽음 이전의 삶에 있습니다. 오십 세가 되더라도 총으로 머리를 쏴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지 않게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이고, 진짜 공부의 진짜 가치를 아는 것입니다. 성적이나 학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 삶에서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아는 것, 얼핏 둘러봐서는 보이지 않기에 우리 스스로 계속해서 되뇌며 찾아야 하는 그 내면의 것들, 그게 바로 진짜 공부의 가치입니다. 이게 물입니다. 우리에게 물이란 그저 이런 것입니다."

 

<참고자료>

1.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 이것은 물이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7526737

 

이것은 물이다

『이것은 물이다』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가 2005년 5월 케니언대학 졸업식에서 한 주제강연문으로, 현대의 거장 가운데 한 사람이 남긴 유산이다. 격식에 매이지 않는 유머, 날카로운 지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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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림 1 : 

pixabay.com/ko/?utm_source=link-attribution&amp;utm_medium=referral&amp;utm_campaign=image&amp;utm_content=2544053">Pixabay</a>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