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미스터트롯 신드롬을 보고

2020. 7. 20. 12:40인생공부/인사이트

필자가 군대에 있었을 때다. 엄마가 트로트, 트로트 노래를 할 때, 아니 그게 왜 유행이지 싶었다. 내가 보는 유튜브, 페이스북 어디에도 그들의 이름은 들어보지 못했는데. 전역을 하고 보니, 아니 모든 채널에 트로트가 나오고 있었다. 모든 것이 트로트였다. 트렌드에 한참 뒤처진 나는 그들의 인기를 보며 뒤늦게나마 느낀 바를 적어본다.

 

1. 세대 간의 소통채널이 단절되었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내 세대 중에 그들의 음악을 소비하고 미스터트롯 본방을 챙겨본 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와 내 주위는 보지 못했었다. (그래도 미스터 트롯은 거의 모든 세대들이 즐겨봤다.) 20대의 주요 채널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 네이버 등일 것이다. 그에 반해 기성세대는 TV, 유튜브다. 자료를 조사하며 처음 안 사실인데 50대가 유튜브를 가장 즐겨보는 세대라고 한다. 하지만 유튜브라는 채널은 공통적으로 무언갈 소비하는 채널은 아니다. 각자의 취향만이 존재하는 곳이 유튜브다. 20대는 먹방, 뷰티, 게임 채널을 시청하고,  50대는 정치, 경제 채널을 소비한다. 공통된 무언가보단 각자의 취향에 맞는 연관 동영상과 구독 채널을 보는 것이 결국 세대 간 갈등, 젠더갈등 등의 심화시켰지 않았나 싶다. 예전처럼 동일한 콘텐츠를 소비하자는 것이 아니다. 더욱더 소통이 필요한 시대라고 느낀다. 트로트의 인기를 통해 모든 세대들이 이야기를 하며 화합을 이루었음 한다.

<그림1> 각각의 세대들이 느끼는 세대갈등

 

2. 예전에 유행했던 것이 다시 유행할 수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들이 즐겨듣던 노래를 초등학생들이 따라 부르다니 매우 신기하다. 보다 보면 유행은 돌고 돈다고 느낀다. 패션도 그렇고..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건 유행이 오긴 오지만 비틀어서 온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예전처럼 그대로 오는 것이 아니다. 미스터 트롯 같은 경우,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태권도도 하고 마술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트로트를 소화했다. 또, 오디션을 통해 참가자들을 응원하게 했다. 시기상 엔터테이너적 요소가 주목을 끌기도 다분했다. 단순히 예전처럼 그들이 노래만 불렀다면, 이런 반응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주식을 하다보니, 요즘 다시 배당주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트로트처럼 배당주가 다시 인기를 끌 요소가 충분하다고 느낀다. 시기 상, 제로금리다 양적완화다 해서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이 성장주보다 꿀릴 게 없다고 생각한다. 성장주로 인한 시장이 포화가 되면 결국 사람들은 배당주를 찾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예전처럼 그대로 오진 않을 것이고 비틀어서 올 것이다. 무엇이 비틀어 올지 모르니 성장주를 몇 개 처분하고 식음료주, 증권주, 한전, 통신사 등 다양한 섹터에 분산해 놓아야겠다. 이처럼 다시 돌아올 유행을 시기에 맞게 예측해보는 것도 재밌다.

 

3. 중요한 건 스토리다.

 

<그림2> 미스터트롯

 

엄마왈 서로 경쟁보단 상생하는 모습이 이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라고 하셨다. 코로나바이러스 창궐하는 이런 시기에는 경쟁보단 상생이 더 와 닿지 않았을까? 참가자들은 자신의 승리의 기쁨보단 탈락자들을 위로해주었다. 기존의 오디션 프로와는 다른 모습에 사람들이 위로받았을 것이다. 이외에도 개성 강한 무대들은 사람들의 눈요기를 충족시켜주었을 것이다.

 

이상 세가지를 느꼈다. 읽으신 분들은 무엇을 느꼈나? 좋은 의견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다.

 

참고자료

1.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19/05/314950/

2.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927028001 : 그림 1 포함

3. 그림2 : https://www.mobiinside.co.kr/2020/03/16/min-mistertr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