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읽고
근래에 논픽션 책만 읽다 보니, 사람이 딱딱해지고 있다고 느꼈을 때였다. 도서관에 특이한 제목이 눈에 띄었다. 표지의 화면(썸네일)도 잘 어울렸다. 얼굴의 형체가 보이지 않는 커플의 그림. 펼쳐보니 느낌 있는 재생지. 읽고 싶은 묘한 분위기가 들었다. 비가 유달리도 많이 왔던 그 달에도 어울렸다. 한 시인이 이렇게 말했다. 어렸을 때는 치기 어릴 때는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시가 어울리고, 어느덧 나이가 지긋이 든 이후에는 천천히 되새김질하는 산문이 어울린다고. 좀 더 얘기하자면, 시는 고뇌를 산문을 인생을 담는다고. 이 책은 날 것이라 느꼈다. 표독스러울 정도로 거칠게 살아온 그의 인생이 글자에 꾹꾹 담아낸것으로 느껴졌다. 또 문학을 놓지 않으면서 밥값을 벌기 위해 어떤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해왔던 그의 삶..
2020.09.11